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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포인트:

  • 구글 딥마인드의 AlphaGenome 모델은 유전체 연구에서 DNA 서열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예측하는 혁신적인 AI 도구입니다.
  • 이 모델은 긴 DNA 서열을 동시에 처리하면서도 다양한 생물학적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여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분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 AlphaGenome은 희귀 질환 연구와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 임상 진단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하루입니다. 오늘은 2025년 7월 3일, 1863년 오늘 미국에서 노예제를 폐지한 링컨 대통령의 독립기념일 연설이 있었던 날인데요,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향한 그 외침처럼 오늘은 인간 유전체의 비밀을 풀기 위한 AI 기술의 새로운 도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AI와 유전체 연구의 혁신

유전자 하나하나가 우리 몸의 설계도라면, 그 설계도를 어떻게 읽고 해석할지는 여전히 과학자들에게 큰 숙제입니다. 특히 유전체(genome) 안의 작은 변화가 질병이나 신체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예측하는 일은 매우 어렵죠. 이런 가운데, 구글 딥마인드(DeepMind)가 발표한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 ‘AlphaGenome’은 이 복잡한 문제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이제는 유전체 연구라는 생물학의 가장 깊은 영역까지 들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과학계뿐 아니라 기술에 관심 있는 일반인에게도 주목할 만한 소식입니다.

AlphaGenome의 기능과 특징

AlphaGenome은 인간 DNA 서열을 분석해 그 안에 숨겨진 다양한 생물학적 정보를 예측하는 AI 모델입니다. 특히 기존보다 훨씬 긴 DNA 서열(최대 100만 개 염기쌍)을 한 번에 처리하면서도, 개별 염기 수준에서 정밀한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특정 유전 변이가 유전자 발현이나 RNA 생성, 단백질 결합 등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포 유형과 조직 분석

이 모델은 다양한 세포 유형과 조직에서 유전자가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지, 얼마나 많은 RNA가 만들어지는지, 어떤 부위가 단백질과 결합하는지를 예측합니다. 또한 RNA 스플라이싱(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필요한 부분만 연결하는 과정) 오류와 같은 희귀 질환의 원인을 설명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AlphaGenome은 백혈병 환자의 유전 변이를 분석해 해당 변이가 암 관련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메커니즘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기술적 혁신과 통합 분석

기술적인 면에서도 AlphaGenome은 주목할 만합니다. 기존에는 긴 DNA 서열을 분석하려면 해상도를 낮추거나, 반대로 정밀하게 보려면 짧은 구간만 다뤄야 했지만, AlphaGenome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했습니다. 또한 여러 종류의 생물학적 정보를 한 번에 예측할 수 있어 연구자들이 각각 다른 모델을 사용할 필요 없이 통합된 분석이 가능해졌습니다.

한계와 미래 가능성

다만 모든 기술이 그렇듯 한계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아주 멀리 떨어진 DNA 요소 간의 상호작용까지 완벽히 포착하기엔 아직 부족하고, 개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습니다. AlphaGenome은 어디까지나 연구용으로 개발된 도구이며, 임상 진단 목적으로 사용되기엔 검증이 더 필요합니다.

딥마인드의 지속적인 연구

이번 발표는 딥마인드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이어온 생명과학 분야 AI 연구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2021년에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lphaFold로 큰 주목을 받았고, 이후 Enformer라는 유전자 발현 예측 모델과 AlphaMissense라는 단백질 변이 해석 도구도 선보였습니다. AlphaGenome은 이 흐름 속에서 비암호화(non-coding) 영역 — 즉 전체 유전체 중 98%를 차지하지만 아직 잘 이해되지 않은 부분 — 을 본격적으로 탐색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AI와 생명과학의 접점

정리하자면, AlphaGenome은 복잡한 유전체 정보를 더 깊이 이해하려는 과학계의 노력에 강력한 도구 하나를 추가한 셈입니다. AI 기술이 생물학적 데이터 해석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큽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처럼 통합적이고 정밀한 접근 방식은 향후 희귀 질환 연구나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AI와 생명과학의 접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조용하지만 중요한 변화들을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AI가 유전체라는 생명의 복잡한 언어를 조금씩 해독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기술이 인류의 건강과 삶에 어떻게 더 깊이 스며들 수 있을지 함께 기대해보는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용어 해설

유전체(genome): 생물의 모든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DNA의 전체 구조를 의미합니다. 즉, 한 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유전자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NA 스플라이싱: RNA 분자가 단백질로 변환되기 전에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필요한 부분만 연결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과정은 단백질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암호화(non-coding): 유전체에서 단백질을 만들지 않는 부분을 의미합니다. 전체 유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그 기능이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영역입니다.